오징어를 잡는 방법과 비싸진 이유

안녕하세요. 웃음한가득입니다.
오징어게임 이야기가 아닌 그냥 오징어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오징어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오징어를 잡는 어선 3종류와 잡히는 시기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곳과 금징어라 불리게 된 이유
오징어의 양식이 빨리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
이렇게 나눠서 이야기를 해볼게요
오징어를 잡는 어선 3종류와 잡히는 시기
오징어가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는 추석을 이후로 해서 어획을 시작하게 되고 12월에 절정을 이루며, 설날 이후로는 오징어를 많이 잡는 트롤어선들이 어업을
종료하기 때문에 어획량이 급감합니다.
오징어를 잡는 어선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 번째,
활어로 먹을 수 있게 살려서 잡는 채낚기 어선입니다.
낚시 바늘 같은 것을 이용해서 낚아 올리는 어선입니다.
그리고 배에 활어를 살려 올 수 있는 구조와 장치가
되어있어서 오징어 활어 배라고 하면 이 채낚기 어선입니다.
두 번째,
오징어 어획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트롤어선입니다.
채낚기 어선보다 배이상 큰 철로 만들어진 배로써
엄청나게 큰 그물을 이용해서 오징어를 잡아들입니다.
이 배들은 활어로 살려고 오는 배들이 아니라 건조장에서
사용할 오징어나 급랭해서 냉동 보관할 오징어들을 어획하는 배입니다.
세 번째는 일반 9.7톤 이하의 작은 어선들입니다.
이 배들은 상시 오징어 잡이 배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는 문어, 장어, 가자미 등을 어획하는 배인데
오징어 시즌이 되면 그물을 오징어 잡이용 그물로
교체해서 한두 달 반짝 오징어를 어획합니다.
이 어선들도 트롤과 마찬가지로 활어를 위한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건조장이나 냉동시설에서
쓰이는 오징어를 어획합니다.

크게 보면 이 세 가지 형태의 어선과 어획방법이 존재합니다.
오징어의 어획시기가 예전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규칙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규칙이 모호해졌습니다.
가령 2021년 올해 오징어가 잡히는 것을 보면
10월 초에 작년과는 다르게 엄청나게 많이 잡혔습니다.
그러나 가장 많이 잡혀야 할 지금 시기에 오징어가 사라졌습니다.
오징어의 크기도 뒤죽박죽입니다.
처음에 작은 오징어가 보이다가 점점 큰 오징어가 보이고
그러다가 오징어 시즌이 끝나는 것이 정상인데
9월, 10월에 갑자기 큰 오징어가 잡혀서 너도 나도
오징어를 잡이를 시작하는데 며칠 사이에 그 오징어들이
사라지는 현상도 발생합니다.
서서히 어획량이 증가하다가 서서히 어획량이
감소하는 패턴이 이어져야 하는데 4~5년 전부터
갑자기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어민들이나 소비자들이 모두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많이 잡히게 되면 그걸 처리할 시설들이 준비가
안되어있어서 작업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생기게 되고
전체적인 오징어 어획량 자체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예전처럼 천 원 이천 원짜리 오징어는 구경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심지어 현지 경매가가 1마리에 1만 원이 넘는 경우고 종종 발생합니다.
오징어가 잡히는 곳과 금징어로 불리게 된 이유
오징어를 회로 즐겨 먹게 된 건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활어 수송기술이 발달하게 되면서 살아있는 오징어를
도심지까지 운송할 수 있게 되면서 내륙지방의 사람들도
오징어를 회로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현지에서 별미로 먹거나
급랭한 오징어를 회로 팔곤 했습니다.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곳은 당연 동해안입니다.
트롤 어선들의 주 무대가 부산 부근, 포항, 죽변,
후포 등이고 채 낚기 어선들의 주 무대 또한
울릉도를 포함하면 비슷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는 겨울 시기가 끝나고 4~5월이 되면
서해안에서 많은 오징어가 잡히는 현상도 간혹 발생하고 있습니다.
트롤어선들은 서해안으로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채낚기 어선들만 그 시기에 남해안, 서해안으로 이동해서 조업하고 있습니다.
오징어가 비싸진 이유는 앞서 설명했던 불규칙하게
나타나게 된 바다환경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오징어는 회류성 어종이라 일정한 패턴으로
움직이는데, 수온의 변화로 인하여 오징어들의 이동반경이
변화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무분별한 남획으로 자라야 할
오징어들이 사라지는 데 있습니다.
트롤어선들의 가장 큰 문제점 이기도 하고 정부에서
감축을 시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물로 잡게 되면 큰 사이즈의 오징어만 잡는 것이 아니라
일정 이하의 크게도 많이 잡히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엄청나게 많은 중국 어선들이 북한 해역에서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오징어를 잡기 위한 집어등(전등)의 밝기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오징어는 빛을 따라 몰리는 경향이 있어서 집어등(전등)으로 밝혀서 오징어를 모은 후에
작업을 하게 되는데 당연히 밝을수록 오징어를 모으기 더 수월해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밝기를 제한하고 있으나 북한 어선들과
중국 어선들은 몇 배나 밝은 집어등을 사용해서 오징어를
끌어 모으고 있고 촘촘한 그물을 사용하여 오징어
새끼들까지 남획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어선들의 피해는 더 막심한 상황입니다.
기상 이변으로 인한 영향과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한
개체수의 감소까지 겹치면서 싸고, 흔하게 먹을 수 있었던
오징어가 지금은 금징어라고 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단지 우리나라만의 문제라면 언젠가 회복되겠구나 하겠지만 페루, 중국, 러시아 모두 비슷한 상황이거든요
특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페루 대왕 오징어의 경우에도
예전에는 대왕 오징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크기였다면
지금은 그냥 오징어보다 조금 큰 정도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오징어의 양식이 빨리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
한국, 일분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양식을 실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유의미한 성공사례는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3년 전쯤에 갑오징어의 양식은 성공했으나
그것이 활성하되기까지는 또 얼마나 걸리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현상들을 보다 보면 양식만이 미래의 인류가
수산물을 먹을 수 있는 보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안정적인 가격에 오징어를 편히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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